뉴욕에서 열린 국제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려던 북한 외교관들의 행낭을 미국 측이 강제로 빼앗았다고 북한 외무성이 주장했습니다.
북한 측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과 북한 간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측이 뉴욕공항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외교행낭을 강탈했다고 북한 외무성이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18일) "비행기의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미국 내 안정성 소속 인물과 경찰 등 20여 명이 북한 대표단에 깡패처럼 달려들어 외교신서물을 빼앗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번 도발 행위는 사전에 짜놓은 각본에 따라 감행됐으며, 이 같은 주권침해 행위에 대한 미국의 설명과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미국 측은 북한 대표단의 외교행낭을 나중에 돌려주겠다며 일단 돌아가라고 요구했지만, 북한 대표단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번 행위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으면 앞으로의 결과에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위협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
북한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북한 간 또 다른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북한 측 외교행낭에 위험물질이 있었다는 혐의점이 있었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 사건 당시 북한이 외교행낭을 통해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반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