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19일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 문제 와 관련해선 "2008년 이후 이어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 찬성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면 대통령보다 먼저 방미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자신의 외교 구상과 동북아 4강 현안에 대한 기본적 입장을 밝히며 '강경화호 외교'의 예고편을 보여줬다.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북핵→한미 동맹→한중 관계→한일 관계 순으로 자신의 외교구상을 풀어냈다. 강 장관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제재와 대화를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냉각기에 접어든 한중간 신뢰 회복을 강조했고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성숙한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는 한일 관계 구상도 내놓았다.
비외무고시 출신이자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인 강 장관은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을 확보해 인사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외시 중심의 외교부 순혈주의 타파도 약속했다. 아울러 세 아이를 키우며 경력을 쌓아온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직장과 가정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뒤 출입 기자들과 만난 강 장관은 정상회담 전 조기 방미 의사를 밝히며 "한미 정상회담을 최우선현안으로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최근 논란을 낳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발언과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난 오토 웜비어에 대한 질문에는 "청와대에서 답했다"거나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강 장관의 취임식장에는 200여명의 외교부 직원들이 참석했다. 검정 정장을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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