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발언에 북한도 즉각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화를 위해선 자신들의 도발 중단보다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먼저이고, 한국은 대화와 제재 사이에서 입장을 확실히 정하라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먼저, 주 인도 계춘영 북한 대사가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계춘영 / 주 인도 북한대사
- "만약 큰 규모의 한미 군사 훈련을 영원히 혹은 임시로라도 중단한다면, 우리도 (도발을) 중단할 겁니다. 그러면 평화롭게 한반도 문제를 대화할 수 있겠죠."
먼저 도발을 멈추라는 한미의 입장과 다르게, 한미 군사 훈련을 먼저 중단해야 도발을 멈추겠다는 겁니다.
한미가 먼저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북한의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리수용 / 전 북한 외무상(지난해)
- "계속 우리는 미국이 군사 연습을 중지해라, 그러면 우리도 핵실험을 중단하겠다…."
▶ 인터뷰 : 북한 국방위 대변인 성명(2015년)
- "원칙적 입장을 다시금 천명한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한다면 우리 역시 그에 대한 실천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여기에 북한의 대남 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이 "대화하겠다면서 제재 압박에 공조하겠다는 건 사실상 대화 않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임하는 자세를 바로 가져야 한다"고 밝힌 겁니다.
일부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자신들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주장하면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대화의 조건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