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던지거나 호출용 팔찌를 채우는 등의 '갑질'을 한 박찬주 육군 대장이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연일 폭로됐던 폭언이나 가혹행위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목시계 모양의 호출벨입니다.
박찬주 대장은 육군참모차장 시절인 지난 2015년부터 이 호출벨을 공관병 1명에게 채웠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 있는 버튼 3개를 통해 공관병을 수시로 불렀습니다.
이 밖에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게 한다거나 자신이 친 골프공을 줍게 하는 등의 기존에 폭로된 행위가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전을 집어던지거나 요리를 할 때 부모를 언급하면서 질책한 행위도 사실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도마를 세게 내려친 사실,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내기, 골프공 줍기, 텃밭농사 등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군 검찰은 박 대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해 수사하기로 했고 폭언을 하고 허드렛일을 시킨 박 대장의 부인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군 서열 3위인 박 대장은 보직해임을 하면 전역처리 돼 민간인 신분이 되기 때문에 현재 직위를 유지시킨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박 대장은 역대 두 번째 형사처벌을 받는 현역 대장이 되는 불명예를 안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육군은 전체 90개소 100여 명에 달하는 공관병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에 착수해 '갑질' 사례가 더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