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민간인들을 이른바 '댓글 부대'에 대거 동원했었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국정원은 정치 관련 글에 댓글을 작성하는 수만큼 성과급을 줄 정도로 주도면밀하게 댓글 부대를 관리해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은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 '댓글 부대'에 동원된 민간인은 성과급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쓴 댓글 수에 비례해 돈을 주는 시스템이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해구 /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
- "국정원에서 나오는 돈을 가지고 밑에서 일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작업을 많이 하면 돈을 많이 주고 적게 하면 적게 주고…."
하지만 성과급을 주는 곳이 국정원인지 모르는 민간인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이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니라 관리자 역할을 할 민간인을 중간 관리자로 두고 '댓글 부대'를 관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해구 /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
- "(국정원) 직원이 그 밑에 (민간인) 팀장을 둬요. 팀장이 밑에 일반 사람들을 둬서 댓글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댓글 작성에 민간인을 동원한 이유는 국정원이 '댓글 부대'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였다고 정 위원장은 언급했습니다.
다만, 댓글 작성 작업에 참여한 인원이 최대 3천5백 명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확한 숫자가 아니며 민간인 숫자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댓글을 썼던 민간인에 대한 직접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