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과 분노' 발언 트럼프VS'북한과 대화' 틸러슨? 엇박자 지적에 "한목소리 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핵 해법과 관련, '전쟁'과 '대화' 기조로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북핵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 논란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핵·미사일 대응에 대해 "미 정부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는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들어 '한반도 전쟁 불사론'과 '화염과 분노' 등 초강경 대북 발언을 쏟아낸 반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른 목소리를 냈지만, 실제 북핵 해법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핵 문제가 미국의 최고 안보 이슈라는데 동의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서도 "김정은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틸러슨 국무장관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뒤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외교 언어를 모르는 김정은이 이해하는 언어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걱정스럽다'고들 하는데,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이 지난달 2번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하고, 지난해 2번이나 핵실험을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또한 틸러슨 장관이 귀국길에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 이상 전화 통화한 사실도 공개하는 등 긴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극한 대립으로 재연된 '코리아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미국과 한국은 매우
그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6~8일 ARF에서도 회담했다는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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