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北, 불량국가 오명 자랑스러워하면 고립·제재에만 직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북한을 겨냥해 "불량국가의 오명을 자랑스러운 역사처럼 여기면 더 큰 고립과 제재에만 직면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이 괌의 미군기지를 화성 12호로 포위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연일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여전히 과거 방식으로 국면을 전환할 것이라는 착각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민주당 지도부에서 북한의 위협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안보 위기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최종 해결 방법은 대화라는 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천명하신 것처럼 한미간 압박·제재 전략과 핵폐기 유도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매우 불안하다. 북미 간 강대강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며 "시한폭탄을 싣고 마주달리는 열차와 같은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대한 공세 수위도 더욱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 공조를 튼튼히 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흔들기가 안타깝다"며 "정우택 원내대표는 주사파를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홍준표 대표는 전술핵배치처럼 위험천만한 '천둥벌거숭이' 소리로 국민 속을 뒤짚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북한처럼 색깔론 도발과 위협으로 정부를 흔들어 살 길을 찾겠다는 심보인데, 북한처럼 고립만 자초할 것"이라며 "안보에 여야가 없다는 것이 립서비스가 아니라면 대오각성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낡은 극우보수 구태를 버리지 못하는데 바른정당 행보는 새로운 보수의 성공을 기대해도 좋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외피만 바꾼 자유한국당 모습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소야대 정국인만큼 향후 펼쳐질 정책 대결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을 고립시키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