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료 관련 뉴스 한 가지 더 전해 드리겠습니다.
눈이 피로할 때 인공눈물, 즉 점안액을 한 번쯤 사용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일회용 점안액을 여러 번 사용하면 감염위험이 있어 한 번 쓰고 버리라고 권합니다.
그런데 제약사들은 한 번 쓸 용량보다 큰 용량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동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눈이 침침하거나 건조할 때 넣는 일회용 점안액입니다.
시중 제품 대부분의 용량은 0.8에서 1.0ml.
의학적으로 1회 적정 사용분은 0.05ml로 보는데, 최대 20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실제로 대부분의 제품은 이처럼 뚜껑을 여닫을 수 있어 소비자가 여러 번 사용해도 될 것 같은 오해를 하기 쉽습니다."
▶ 인터뷰 : 김나래 / 서울 신월동
- "일회용 인공눈물 사용해보셨나요?"
- "네, 사용해봤어요."
- "며칠 동안 얼마나 사용하셨나요?"
- "3~4일 정도 (나눠서 사용했어요.)"
필요 이상의 고용량 일회용 점안액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감염 위험.
일회용 점안액은 무균 제품으로, 개봉 즉시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됩니다.
▶ 인터뷰 : 강나희 / 안과 전문의
- "인공눈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보존제가 없어서 세균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전염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건강보험 재정 낭비도 우려됩니다.
0.9ml 기준 보험약가는 412원인데, 이를 0.3ml로 줄이면 보험약가를 128원 정도로 낮출 수 있습니다.
연간 일회용 점안액 판매액이 1천500억 원임을 감안하면 수백억 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 "건강보험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보험약가를 인하하거나 용량을 줄이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지적을 받고도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재사용 불가 용기로 바꾸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등의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서철민 VJ
윤대중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