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발을 해도, 들으신 대로 청와대의 반응이 의외입니다.
저강도 도발로 규정하고, 대화 가능성까지 언급할 정도였는데요.
그렇다면, 대체, 과거 한미 연합훈련 기간엔 북한의 도발이 어느 정도였을까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시작된 지난 2008년 이후 북한의 움직임을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 시행 초기 북한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2009년엔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 오갔던 터라 북한도 도발을 자제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0년부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2010년엔 을지연습 일주일 전인 8월 8일 동해상에서 대승호를 나포하는가 하면, 다음 날인 9일엔 서해 북방한계선으로 포사격을 가했습니다.
급기야 11월엔 민간인을 겨냥한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듬해인 2011년에도 을지연습을 겨냥한 포 사격을 했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특별한 도발을 하지 않았는데, 2013년에는 이산가족 상봉 논의가 진행되면서 한 때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년에는 분위기가 다시 경색됐습니다.
을지연습 전후인 8월 14일과 9월 1일, 9월 6일까지 3차례에 걸쳐 동해상으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겁니다.
당시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호응이 아닌 도발로 대응한 겁니다.
북한은 또 2015년 을지연습이 진행 중이던 8월 20일 연천의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조준 포격해 긴장감을 높였고.
지난해엔 을지연습 시작 이틀 만인 8월 24일에 잠수함탄도미사일 한 발을 기습 발사했습니다.
올해 단거리 발사체 도발도 북한이 과거 을지연습을 전후한 도발의 연장선상이지만, 탄도미사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저강도' 도발이라는 해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