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탄두 중량 제한에 발목을 잡혔던 우리 군은 미사일 탄두 무게를 최대 2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발이 완성되면 김정은과 북한 수뇌부들의 지하 벙커도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이 이라크 지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해 만든 유도 폭탄, 'GBU-28'입니다.
항공기가 공중에서 떨어뜨리는데 2.2톤짜리 탄두가 콘크리트 6m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같은 무게의 탄두여도 탄도미사일은 낙하 속도가 더 빨라 파괴력도 더 강합니다.
현재 우리 군의 사거리 8백km 미사일에는 최대 5백kg짜리 탄두를 실을 수 있는데 이는 비행장 활주로 정도만 파괴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탄두 무게가 1톤으로 늘어나면 지하 10m에서 최대 20m까지도 파괴할 수 있습니다.
현재 7천여 개로 알려진 북한의 지하 벙커까지 공격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 "(탄두 중량을) 2톤까지 확대한다고 하면 깊게 있는 방어시설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까지도 파괴할 수 있거나 보복할 수 있는…."
국방부는 지난 7월 북한의 ICBM급 미사일, 화성 14형 2차 발사 이후 미국과 미사일 지침 개정 사전 협의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정상 간 전격 합의가 이뤄지면서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