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간 통화를 가졌습니다.
이번이 5번째 통화라고 하는데,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뒷얘기를 청와대 출입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북한이 사실상 괌을 사정권에 두고 미사일을 발사 한 이후 통화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비난 수위가 낮은 것 같아요?
【 기자 】
네, 내용만 보면 엄중히 규탄한다 정도로만 나왔는데 이는 늘 했던 내용이고요.
"일단은 두고보자"는 분위기입니다.
단, '여기서 더 나가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서로 다짐을 하고, 오는 21일 뉴욕에서 만나서 구체적으로 방법을 얘기하자는 한마디로 '도원결의'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 나간다는 건 북한의 추가 도발인데, 가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여러 기술적인 면을 보완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등인데요.
」
결국, 괌이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핵탄두를 싣고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을 한다면 "그때는 참을 수 없다"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군사적 옵션, 즉 선제타격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 질문 2】
오늘 통화는 또 상당히 짧게 이뤄졌어요? 25분간이죠?
【 기자 】
기존에 이뤄진 4번의 통화를 보면 오늘 25분은 짧았다고 볼 수 있죠.
「첫 통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인 5월 10일이고, 30분 정도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통화부터는 북한 문제로 통화합니다.
북한의 ICBM 급 발사 이후 8일 만에 7월 29일 60분가량 통화가 이뤄지고, 9월 1일에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이틀 만에 40분간, 이어 지난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다음 날 밤에 40분간 통화합니다. 」
5번째 통화가 이뤄진 시간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17일) 아침 11시였습니다.
미국시각으로는 16일 밤 10시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아베 일본 총리와도 정상통화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짧은 통화에 대해서는 자주 통화하다 보니까 서로 마음을 알게 됐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오늘 정상 통화 후 발표내용을 처음으로 조율했다고 하는데 서로 못 믿어서 그런 건가요?
【 기자 】
네, 그동안에 분명히 2명이 통화하고 여러 명이 같이 듣는데 발표 내용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국익이 걸려 있다 보니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서' 그럴 수는 있습니다.
그동안의 전화 통화는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하고, 50분 통화를 하면 문 대통령이 40분 정도 말을 했다는 것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 3차 통화에서 우리 측에서는 한미 탄두 중량 해제 방향으로 합의됐다고 발표했는데, 미국에서는 우리가 발표하지 않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들고 나왔습니다.
4차 통화에서 우리는 '탄두 중량 해제 완전합의'라고 발표했는데 미국은 '수십억 달러의 미국 첨단 무기에 대한 합의를 봤다'고 얘기했습니다.
」
이쯤 되면 통화하고 나서 조율하자는 말이 나올 만 하겠죠.
오늘 발표문 조율은 정의용 안보실장이 맥마스터 미 안보보좌관에게 제안했습니다.
【 질문 4 】
한미 정상 후에는 미국과 일본의 정상통화도 있었는데, 특별한 얘기는 없었나요? 전에 통화에서 우리 대통령이 구걸했다는 이상한 보도가 나왔었죠?
【 기자 】
네, 지난 4일 4번째 한미 정상 통화 이후에 오늘과 마찬가지로 미·일 정상 통화가 있었는데, 그 결과를 일본 언론이 이상하게 보도한 겁니다.
일본의 한 극우 언론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거지같이 대화를 구걸하고 있다고 아베 일본 총리에게 얘기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 청와대는 매우 모욕적인 기사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일본 측에서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물론 미국 측에서도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우리 쪽에 전달했습니다.
오늘도 우려되는데요.
아직은 일본 언론에서도 미·일 통화와 관련해 별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도보다 때로는 더 무서운 것이 있는데요.
내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그 내용을 봐야 합니다.
【 질문 5 】
정상들 간에 통화를 하면 영어로 해야 될 것 같은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어로 하진 않을거 같고 통역사가 중간에 있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죠. 한미 정상 간에 통화를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귀에 뭔가를 꽂고 있습니다. 다들 통역을 듣고 있다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하면 옆에 통역사가 그걸 듣게 됩니다. 그때 통역사의 자리는 대통령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오늘 최중락 기자 설명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