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말한 초강경 대응이 뭔지는 미국에 있는 리용호 외무상이 확인해줬습니다.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에서 하겠다"고 말했는데 쉽게 말하면 그동안 지하에서 했던 핵실험을 바다 위에서 하겠다는 것입니다.
실현 가능한 도발인지 황재헌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초강경 대응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역대급 수소탄 지상시험을 아마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
리 외무상 말대로 도발을 하면 북한은 전쟁을 각오해야 합니다.
수소탄은 6차 핵실험 뒤 북한이 손에 넣었다고 주장한 장구모양 핵탄두입니다.
이것을 미사일에 장착해 바다 위에서 폭발시키겠다는 말은 주변국을 향한 선전포고이자 핵폭발로 인한 엄청난 환경오염을 부르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리 외무상의 말은 다소 과장된 엄포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수소탄 탄두와 같은 무게와 형태로 만든 가짜 핵탄두를 실어 바다 위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북한은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언제든 실전 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미사일을 대기권에 온전하게 재진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방사능 낙진 같은 것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터뜨리는 것으로 대신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리 외무상의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뒤 나왔을 것으로 보여 이르면 다음주라도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