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름 사정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듯 합니다.
비교적 사정이 괜찮았던 평양도 고위급 간부를 제외하고는 주유를 할 수 없다는 소식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에 거주하는 한 외교관이 지난해 찍어서 공개한 평양의 한 주유소.
당시 그가 주유에 쓴 돈은 5유로로, 가격은 1리터에 최대 0.92달러, 우리 돈 천 원을 조금 넘었다고 이 외교관은 전합니다.
"달러로 이거? 한 리터에?"
그런데 중국 매체가 올해 찍은 영상에서 이 주유소의 문이 닫혀 있는 것이 포착됐고, 더 나아가 일본 언론들은 아예 주유가 금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9월 말부터 '727'로 시작하는 번호판 차량 외에는 급유가 금지됐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에겐 정전협정일, 북한에겐 전승절인 7월 27일을 딴 이 차량번호는 김정은이 고위급 간부들에게 준 차량 앞 번호.
또 신문은 제재에 대비해 100만톤 원유 비축 지시가 떨어졌다며 이 정도 양은 전쟁에 대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심상치 않은 기름값 동향은 여기저기서 감지돼 왔습니다.
통일부는 8월부터 기름값 급등이 관찰됐다며 지난 달 기준으로 올해 초의 2~3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당국이 미리 주유권을 파는 등 철저히 수급 관리를 해 주유소에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보긴 힘들지만, 조금씩 제재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소영
자료화면: 유튜브 자카파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