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17] 금감원장 "급격한 은행 점포폐쇄는 공공성 위배"

씨티은행이 점포 감축 규모를 확정한 가운데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대형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급격히 줄일 경우 금융 공공성에 위배된다고 17일 견해를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이 한국씨티은행의 사례를 들어 질문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126개 점포 중 101개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감축 규모를 90개로 확정했다.
최 원장은 "씨티은행이 100개 정도의 지점을 줄이는 건 (국내 은행권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아닌데, 만일 (대형) 시중은행들이 이런 규모로 줄인다면 공공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7개 시중은행의 점포 173개가 폐쇄됐고, 올해 말까지 179개 더 폐쇄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폐쇄된 점포는 약 1200개다. 유 의원은 "올해 폐쇄 점포가 최근 5년 중 가장 많다"며 "은행들이 비대면(非對面) 거래 증가를 이유로 수익에 도움이 안 되는 일반 고객을 밀어내는 게 점포폐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원장은 "일리 있는 지적이다. 영업관리비용이 은행이 가장 관리하기 쉬운 부분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그는 "직접 들어가 폐쇄하지 말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은행은 공공성이 매우 큰 분야이기 때문에 들어가서 점검하고 협의해 공익적 차원에서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