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인 공무원연금공단 산하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 리조트와 골프장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이 리조트와 골프장을 전문업체가 운영하는데 이 곳 임원을 뽑을 때 연금공단 퇴직자를 특별 우대한다는 이상한 채용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낙하산을 우대하는 실태,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에 있는 천안상록리조트.
호텔과 유스호스텔을 비롯해 워터파크와 눈썰매장, 놀이공원 등 각종 시설을 갖춘 중부권 최대의 테마파크입니다.
그런데 임원진을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테마파크 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공무원 연금공단 퇴직자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겁니다.
본부장 역시 공단에서 내려온 이른바 낙하산 인사입니다.」
「▶ 전화녹취(☎) : 천안상록리조트 관계자
- "(대표이사께서 OO님 이신 거 맞나요?) 네 맞습니다. (OO본부장님 맞으시고요?) 근무를 다 하고 계시기는 하셔요."」
공단이 소유한 또 다른 리조트와 골프장들도 마찬가지.
「화성상록골프장을 비롯해 남원상록골프장과 김해 상록골프장 모두 공단 출신이 지배인을 맡고 있고 수안보상록호텔 대표 역시 공단 출신입니다.」
이유는 채용자격기준표 때문.
「공단으로부터 운영권을 위임받은 상록파크랜드가 채용자격기준표에 떡 하니 공단 재직 여부를 자격 기준으로 넣어놓은 겁니다.」
인사규정은 더 황당합니다.
「공단 출신자 등 "채용자격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은 대표이사가 특별채용을 할 수 있다"며 특혜 채용을 사실상 명문화해 놓은 겁니다.」
이를 근거로 최소한의 공모절차도 없이 리조트나 골프장 임원진에 손쉽게 입성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관련 직무 경험도 없는 고위 퇴직자가 공무원 연금공단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최소한의 공모절차도 없이 수탁사로 가는 적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유남석·방민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