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핵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군수공업대회를 열었습니다.
미사일 발사 성과 등에 대해 '셀프 칭찬'하는 자리인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개막 사실을 알렸습니다. 왜일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대회장 주석단에 들어서는 근엄한 표정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앞서 김정은과 환담을 했던 홍승무, 홍영칠 등 핵개발 실세들이 그 뒤를 따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제8차 군수공업대회가 성대히 개막됐습니다."
그동안 진행된 미사일 발사 성과 등을 자축하는 성격의 자리로, 북한 매체가 행사 개막을 공개한 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군사무기와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비밀을 요하는데도 불구하고 공개됐다는 점에서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김일성 시대의 차이로 보거든요."
통일부 관계자는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후 핵 무력 완성 성과를 과시하며 내부 주민 결속을 다지기 위해 공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과 맞담배를 피울 만큼 총애를 얻었던 미사일 총책 이병철과 김정식 등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게 관심입니다.
간부들의 군수공업대회 연설 중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오늘의 대성공을 더 큰 승리를 위한 도약대로 삼고 계속 박차를 가하여 국가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여야 할 것이라고…."
정부는 이번 대회가 며칠간 계속되는 데다, 김정은 관련 언급이 없었던 만큼 추가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