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청와대 기자단이 취재 과정에서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자들의 무리한 취재 때문 아니냐, 또 다른 쪽에서는 공안이 무리하게 단속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당시 폭행 사건의 진상을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함께 뉴스추적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김근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김근희 기자, 일단 당시 상황부터 한번 정리를 해주시죠. 도대체 어디서 어떤 행사를 하다 이렇게 된 거에요?
【 기자 】
당시 행사장이 베이징에 중국국가회의중심이라는 곳입니다.
중국에서 각종 박람회와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컨벤션센터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한중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이 열렸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저희가 이 행사장의 도면을 구했는데요.
보시면 B홀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했던 장소입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치고 중앙 복도로 빠져나왔는데요.
이에 청와대 사진기자들도 뒤따라 나오려고 했는데 중국 경호원들이 갑자기 이를 막은 겁니다.
그래서 항의를 하자 한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렸습니다.
이게 한국일보 사진기자에게 한 첫 번째 폭행입니다.
【 질문 2 】
이게 첫 번째 폭행이면 두 번째 폭행도 있는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복도로 나온 문 대통령은 맞은편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 전시관인 펑션홀로 향했는데요.
앞서 1차 폭행에서 빠져나온 취재진들이 다시 펑션홀로 따라가려니까 이걸 또 막은 겁니다.
여기서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매일경제 기자를 복도로 끌고 가 무차별로 구타하는 두 번째 폭행이 이뤄진 겁니다.
【 질문 3 】
그런데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게 이게 행사 주체가 코트라 아닙니까?
그래서 중국 환구시보도 이건 한국인 대 한국인 문제다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이 경호원들 관리하는 책임 소재는 누구한테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폭행을 한 경호원들 역시 코트라가 계약한 사설 보안업체 직원들인 건 맞습니다.
그러니까 환구시보는 한국인들끼리 문제 아니냐 이런 논리인데요.
그런데 코트라 측에 알아보니 중국에서는 300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를 하려면 지정된 중국 업체와 계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그 업체를 누가 지정하느냐?
바로 중국 공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관리 감독을 모두 중국 공안에서 하고, 코트라는 그 업체를 이용한 비용을 중국 정부에 내는 거죠.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 역시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해 무관하지 않다는 겁니다.
【 질문 4 】
일각에서는 앞서 조기숙 교수가 올린 글처럼 혹시 기자들이 먼저 취재 질서를 안 지켜서 문제가 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사건이 발생하고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뭐라고 밝혔느냐 면요.
행사 시작 전부터 문 대통령 주변 3m 이내로 기자들이 들어오지 않는 한 취재진 활동을 보장해달라고 공안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공안 측도 이에 동의했고요.
그런데 당시 사진기자들은 문 대통령과 멀리 떨어져 3m밖에 있었다는 거죠.
또당시 기자들은 우리 청와대에서 주는 비표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시는 게 실제 저희 청와대 출입기자가 이번 방중 취재를 위해 받은 취재 비표입니다.
보시면 사진과 이름, 그리고 회사명이 적혀 있죠.
실제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출입증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누구인지 충분히 신원확인이 가능한 상황이었던 거죠.
일각에서는 과열 경쟁을 하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통상 이런 대통령 일정은 이른바 풀 취재라고 해서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서 몇몇 기자들만 대표로 취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경호원들이 폭행까지 휘둘러야 할 정도로 과열 경쟁하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죠.
【 앵커멘트 】
이번 사고로 모처럼 조성된 한국과 중국의 우호적 분위기가 훼손되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 정부도 정확히 진상조사를 해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