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의자를 갖고 외빈을 차별하는 외교 수법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일본에 간 우리나라의 인사들에 대해 일부러 다른 의자를 내놔 '치졸한 외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틀 전 강경화 외교 장관이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날 때 두 사람이 앉은 소파는 한 눈에도 차이가 확 납니다.
아베 총리는 꽃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소파에 앉았고, 강 장관은 그보다 낮은 소파에 앉혀 아베 총리가 내려다보는 모양새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4일 총리 관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제는 불과 몇 시간 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날 때는 다른 소파로 교체했다는 겁니다.
상대국과 만나는 사람에 따라 의자의 모양과 높이를 달리한 겁니다.
강 장관에 대해서는 친중 외교에 대한 불만, 홍 대표와는 지위상 차이를 드러낸 셈이어서 속 좁은 외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대일 외교 복원을 위해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찾아갔던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의 면담에서도 같은 식이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위안부 협상을 비판한 문 대통령에 대한 의사 표시로 해석됩니다.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소파 높이가 같았는데, 당시 낮은 의자를 준 걸 보고 정 의장이 만남을 거부하자 소파를 바꾼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