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 1명과 병사 2명이 숨진 K-9 자주포 화재 사고 조사에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채 일부 부품의 비정상적 작동으로 결론이 났다.
민·관·군 합동 조사위원회는 26일 "승무원이 격발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격발 해머 및 공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중력 및 관성 등에 의해 뇌관이 이상 기폭해 포신 내부에 장전돼있던 장약을 점화시켰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폐쇄기가 내려오는 중 뇌관집과 격발 장치의 일부 부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뇌관이 삽입 링 화구에 정상적으로 삽입되지 않아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며 "완전히 닫히지 않은 폐쇄기 아래쪽으로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의 연소 화염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출된 연소 화염이 바닥에 놓아뒀던 장약을 인화시켜 급속 연소되면서 승무원이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격발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는데도 격발된 것은 뇌관을 치는 공이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스프링의 장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2010년과 2016년에도 야전 부대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견됐지만, 당시에는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상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것은 뇌관 지지대 스프링의 장력이 떨어져 뇌관이 제대로 삽입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조사위는 보고 있다. 조사위 관계자는 "이상 격발, 폐쇄기의 불완전한 닫힘, 장약의 위치 등이 맞아떨어져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위의 발표에 대해 한화 지상방산 등 K-9 제작에 참가한 방산업체 측은 "K-9에 관해 전문적인 식견과 기술을 보유한 제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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