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배에 몰래 정유제품을 넘긴 해외 선박을 우리 정부가 억류했습니다.
대만 기업 소속 선박인데, 북한이 대북 제재를 피하려고 꼼수를 쓰다 딱 걸린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에 국적을 둔 선박 라이트하우스윈모어호입니다.
이 배는 지난 10월 11일 여수항에 들어와 일본산 정유제품을 싣고 15일 출항했습니다.
그런데, 나흘 뒤인 19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2호를 만나 정유제품 약 600t을 넘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은 이 사실을 포착하고 예의주시해 왔는데, 마침 11월 24일 다시 여수항으로 돌아온 것을 정부가 억류한 겁니다.
"북한 선박으로 물건을 환적한 것으로 보이는 배를 억류·동결할 수 있다"는 유엔 대북제재안에 따른 조치인 겁니다.
이 선박은 미국이 그동안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10척의 배 중 하나로, 미국과 우리 정부가 그동안 추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빌링슬리 / 미 재무부 차관보 (지난 9월)
- "평양은 자신들과 관련된 선박을 숨기고 있지만, 이런 회피에도 북한에 도움을 주는 기업과 선박, 개인 등을 알아냈습니다. "
이 배를 이용해 북한에 정유제품을 판 곳은 대만의 빌리언스 벙커라는 회사로, 현재 우리 정부는 대만과 협조해 조사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가는 걸 허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며 "실망"이라고 밝혔고, 이에 중국은 "북중간 유류 밀매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