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드디어 마주앉아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사흘간 뜸을 들이던 북한이 우리 측 고위급 회담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판문점 남북연락 채널을 통해 북한이 통지문을 전달했습니다.
고위급 회담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조금 전에 10시 16분경에 북측에서 전통문이 왔습니다. 우리 측이 제의한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 제안을 수락을 했고요. "
오전 9시 30분 첫 전화 통화까지만 해도 별다른 언급이 없던 북한이 1시간도 안돼 팩스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우리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회담 수용까지 닷새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지난 1일)
- "(평창)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여기에 우리 측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자, 바로 다음날 북한은 판문점 연락 채널 복구로 화답했지만 회담 수용 여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어제 "한·미 합동 군사 훈련 연기"가 발표되자, 북한은 "평창올림픽 등 남북 관계 개선을 논의하자는 제안에 남측이 호응했다"며 회담을 수락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표단 구성 등 실무적인 부분으로, 남북은 내일(6일)도 정상 근무를 하며 팩스 등 문서교환 방식으로 연락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은 2015년 차관급 협의 이후 2년여 만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첫 남북 당국 간 회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