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 미중 등 관련국들이 잇달아 '대화 해법'을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한반도 정세 전환의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9일 열릴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큰 시작"이라며 "그들이 올림픽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명확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거기에 더해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통화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조건없는 첫 만남'을 거론했을 때만 해도 백악관이 북한의 지속적 도발 중단이 대화의 전제 조건임을 즉각 밝히면서 미국발 대화 동력은 금새 사그라지는 듯 했고 '틸러슨 경질설'도 미국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북 대화에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온 트럼프-틸러슨의 대북 '엇박자' 지적도 일단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7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표변한다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압박과 관여' 기조가 가진 옵션의 범위가 매우 넓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공개적으로 '대화 해법'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 모처럼 조성됐다. 물론 북핵 협상 재개의 조건을 놓고는 입장차가 있겠지만 남북대화가 북핵 대화로 연결되기를 기대하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제 미중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이목은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 참가할 북한 대표단의 '입'에 쏠릴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북한이 남북대화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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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cretary of State Rex Tillerson, left, and Secretary of Defense Jim Mattis, right, listen a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binet meeting at the White House, Wednesday, Dec. 20, 2017, in Washington. (AP Photo/Evan Vuc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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