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고위급 당국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중량급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 구성을 완료했다.
남측은 지난 6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장·차관만 3명이 들어간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건넸다.
이번 회담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물론 오랫동안 경색을 면치 못했던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뒤인 7일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을 포함한 대표단 명단을 보내왔다.
사실상 조 장관에 리 위원장, 천 차관에 전 부위원장, 노 차관에 원 부상 등 남측이 먼저 제시한 명단에 급을 맞춘 대표단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측이 남측 대표단에 격을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체육계 인사가 포함된 남북한 대표단이 마주앉으면 의제는 자연스레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에 일단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입국 경로와 개·폐회식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체류비, 신변안전 보장 문제 등이 논의돼야 한다.
선수단과 임원진으로 구성된 평창올림픽 대표단을 넘어 응원단이나 예술단의 파견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출전 종목, 선수단 규모 등에 대한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 북한 장웅 IOC 위원이 스위스 로잔으로 건너가 이번 주 초 IOC 핵심 관계자들과 이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
남측은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가 문제부터 마무리를 지으면 남북관계 개선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 역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가 있다고 밝힌 상태라 이 문제부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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