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MB, 내부서 터진 문제에 왜 盧 끌어들이나"

청와대가 19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에 대해 이틀 연속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간의 내부회의에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왜 내부에서 터진 문제를 놓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은 대부분 공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진영은 내부 핵심 측근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를 놓고 왜 밖에서 원인을 찾는지 모르겠다"며 "노 전 대통령을 끌어다가 안에서 터진 문제를 메우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참모들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날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정면비판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더 말씀하실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참모들로서는 계속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초청장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상황과 관계없이 평창올림픽 초청 대상자에게 정중하게 예우를 갖춰 초청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최근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의혹 수사' 관련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강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