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3조 4400억원을 투자하고, 6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31일 발표했다. 2022년까지 서울 곳곳에 창업과 기업지원 시설 66개를 새로 만들어 9396개의 기업들을 입주시키고, 이를 통해 총 6만2533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게 목표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해 기존의 정책을 보완해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봉제·수제화·귀금속 등 침체돼 있는 도심제조업을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활성화하기 위한 스마트 앵커시설 20개를 만들어 1000개 업체를 입주시킨다.
동대문 경찰기동본부 부지에는 서울패션혁신허브를 조성한다. 메이드 인 서울 상표를 도입해 서울산 제품이 제 값을 받고 팔릴 수 있도록 홍보에 나선다.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와 창동·상계 일대를 바이오 분야 기술기반 스타트업과 강소기업 입주단지로 조성한다. 홍릉이 연구개발, 창동·상계는 연구결과 상용화를 맡는다. 홍릉에는 스타트업 입주공간을 200개 확충하고 총 1000억원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스타트업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한다.
마곡산업단지 전체 부지의 14%인 11만㎡에는 대기업과 연구중심 강소기업의 상생기반을 만들어 1000개 강소기업을 육성한다. 양재지역에는 R&D캠퍼스를 만들어 연구소 250개와 기업을 유치한다. 일반인 대상 '수요맞춤형 기술인재' 5000명과 대학원생·연구원 등 '융합형 기술인재' 1000명 등 총 6000명의 R&D 인재도 2022년까지 양성한다.
남산 애니타운 일대와 상암DMC는 문화디지털콘텐츠 중심지로 육성한다. 2022년 재건축되는 서울 애니메이션센터는 전시·컨벤션 시설과 창작지원공간으로 꾸며 연간 150만명 이상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키운다.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애니콘텐츠 팩토리'도 만든다.
DMC에는 2021년까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센터를 건립한다. 문화콘텐츠 펀드도 5년간 1000억원을 조성한다.
현재 48개인 창업지원시설은 2022년까지 90개로 늘려 8000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민관 참여 혁신성장펀드 1조원을 조성해 4차산업혁명 기술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
대학생들의 창업도전을 돕는 캠퍼스타운 사업은 2022년까지 60곳으로 확대한다. 용산글로벌창업센터에 이어 마포와 양재에 외국인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도 구축한다.
서울시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강화한다. 혁신기술 경연장인 '서울 글로벌 챌린지 대회'를 열어 혁신기술제품을 서울시가 구매하는 방식
박원순 시장은 본인의 3선 임기를 고려한 5개년 계획이 아니냐는 질문에 "4년, 6년도 좋지만 5년은 계획해서 추진하는 맛이 있는 데다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숫자가 5라고 생각해 정했다"며 "이 사업은 서울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이 누가되든 끝까지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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