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가능성이 핫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양측의 장외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대화의 선결과제로 '비핵화'를 언급하자, 북한은 전제조건적 대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대화 요청에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건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들이 대화를 원한다고 했고 우리도 원하지만, 적절한 조건이 아니라면 대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화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북한에 비핵화를 향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북한은 대화를 위한 '구걸'은 없다며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은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보겠다는 나발을 불어대며 놀아대고 있다"면서,
"결코 대화를 구걸하거나 미국이 떠드는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어떤 선택에도 대응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압박했습니다.
미국의 '비핵화 전제'에 내놓은 첫 반응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상호 관심사'를 함께 할 수 있다고도 언급하면서 핵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함께 시사했습니다.
이를 두고 북미 간 대화 주도권을 둘러싼 장외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맹비난함과 동시에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향후 북미 간 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