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데뷔전이 한반도에서 이뤄지게 됐다. 김 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외국 인사를 만난 건 7차례 정도다.
2012년 8월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면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했고 이후 중국과 쿠바, 시리아 등의 대표단을 평양에서 만났다. 그러나 외국 정상과 만나거나 회담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13년 10월 방북했던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김 위원장은 만나지도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면 보다 적극적으로 정상외교 행보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4월 남북간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 직후인 5월 말 중국을 방문해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을 했다.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자신들의 우방인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어 같은 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 대북제재 참여로 관계가 멀어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에게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하겠다는 용의를 표명한 만큼 앞으로 대화 과정에서 중국의 측면지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논평에서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려는 주체조선의 입장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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