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는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밝혔는데 북한 매체는 "우리의 제의를 중국이 수락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겉으로는 중국이 초청했지만 실제로는 북한이 먼저 방중을 제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의 베이징 연회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이라는 기사를 통해 "우리의 방문 제의를 중국 측이 수락해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의 전격적인 방문제의를 쾌히 수락해주시고 짧은 기간 동안 우리들의 방문이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시진핑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했었다고 밝힌 중국 CCTV 보도와는 상반된 내용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상 북한 측이 지난 5일 우리측 특사가 방북한 직후 중국에 방중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교 관례상 방문국을 초청하는 형태로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방중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 북한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 전 오랜 우방인 중국의 의사를 전달받아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북한이) 중국을 빼고 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고 상대적으로 중국도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나름대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국제적 메시지로 얻을 수 있거든요."
장성택 처형과 잇따른 핵개발로 냉랭했던 북중 관계지만,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 입장에서 중국과 우방관계 복원이 그만큼 급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