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국과 슬로바키아 교역은 지난해 30억달러에 달하게 되었다"며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경제 협력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은 길지 않은 수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는 성공적인 체제 전환과 함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유럽연합) 가입으로 정치적 안정과 빠른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루었다"며 "카트라의 호랑이로 불리며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근래에 EU 의장국 및 유엔총회 의장국을 취임하고 내년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 의장국에 취임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하고 있다"면서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역동적 국민성에 기반해 앞으로도 큰 발전과 함께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갈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키스카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에서는 한국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을 친구와 같다고 생각하고 슬로바키아에 많이 투자해 준 기업들이 있는 나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투자를 단행해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슬로바키아 국민에게 훌륭한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키스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지금 대단히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 기업들은 슬로바키아를 거점으로 해서 유럽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식오찬에는 한국 재계 인사 10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이사,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이태희 동희그룹 총괄사장, 이인영
키스카 대통령은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전날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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