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검사 "권성동 소환에 문무일 총장도 외압 행사"…검찰 "보강 수사 지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문무일 현 검찰총장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안 검사는 오늘(1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총장이 지난해 12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소환하려는 춘천지검장의 계획을 호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검사는 "당시 문 총장은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일반 다른 사건과는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 조사를 못 한다'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을 심하게 질책한 것은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한 직원들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라며 "검찰 최고위직, 현직 국회의원을 불문하고 외압에서 자유로운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지기를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문 총장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적이 전혀 없으며 증거를 더 확보하는 등 수사를 보강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를 더 확보하고 보강수사를 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문 총장이 외압을 넣은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월 4일 안 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진행 중이던 작년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는 갑작스러운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어 안 검사는 그 배경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같은 당 염동열 의원, 모 고검장, 검찰 수뇌부 등을 지목하며 외압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안 검사의 인터뷰 직후인 2월 7일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을 설치하고 두 의원의 사무실, 대검찰청 반부패부, 법무부 검찰국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실체 규명에 나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