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향한 콘크리트 블록 주택에 수삼나무 가로수 눈길
남측 취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찾은 원산시에서 잘 정리된 '계획도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성장기를 보낸 그의 '제2의 고향' 격인 도시로, 북한은 이곳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6시,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5개국 20여명 취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가기 위해 숙소인 갈마초대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들은 15분가량 원산역으로 이동하는 동안 원산 시내의 모습을 살폈습니다.
원산시는 전체적으로 해변을 향해 콘크리트 블록 주택 단지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도로는 대부분 4차선으로 수삼나무 가로수로 정비된 거리는 깔끔했고, 저녁 시간을 고려해도 택시와 버스 1~2대를 제외하면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적한 거리에는 주로 자전거를 탄 행인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들의 옷차림은 검은 치마 흰 저고리부터 양장, 인민복 스타일의 옷까지 다양했습니다.
시내 곳곳 단고기(개고기) 식당과 국밥집, 식료품 가게 등 각종 상점이 있었고 북한이 평소 인민을 위한 시설로 자랑하는 해안유희장(놀이공원)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해안에는 예술단 방남 때 등에 활용된 '만경봉 92호'가 정박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북측은 취재진이 원산역에 도착해 열차에 탑승하자 차광막을 열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객실마다 4인이 묵을 수 있는 침대와 일제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었고, 각종 음료와 재떨이도 비치됐습니다.
북측은 당초 열차에서 취재진에 무선전화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날 오후 8시가 넘은 시각부터 극히 일부 통화가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열차 내 식당칸은 한국·중국 취재단 용과 미국·영국·러시아
일부 외신에 따르면 기자들은 풍계리로 향하는 왕복 열차표를 사는 데 75달러(약 8만1천원)를 냈습니다. 열차 안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20달러(약 2만1천원)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