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하며 풍운아 인생을 살았습니다.
영원한 2인자로 불리며 보낸 영욕의 세월을 강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948년 일반병으로 입대한 김종필 전 총리는 구타를 견디지 못하고 탈영했다 자수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음해 육사 8기생으로 입학,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쿠데타를 일으켰고, 국가재건최고위원을 지내면서 한국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서른다섯 나이에 중앙정보부를 만들고 초대 부장이 되면서 군부 제2의 실력자가 됩니다.
충남 부여에서 6대 총선에서 당선되었고, 공화당 의장에 선출됐지만, 화려한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한일협정의 근간이 됐던 '김-오히라' 메모가 공개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고,
7대 총선에 당선됐지만, 부정 선거 논란이 벌어지면서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79년 공화당 총재가 되고,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음해, 신군부가 등장했고, 김 전 총리는 유신정권의 부정축재자가 돼 퇴출당했습니다.
87년 6월 민주화 이후 정계에 복귀해, DJ, YS와 함께 대권 경쟁을 벌였지만, 권좌에 오르지 못하고 영원한 2인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