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 '권력사유화'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소장파들의 언행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당내 분란에 대한 사실상의 경고로 풀이됩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권력투쟁 양상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을 만나 "일부 의원의 묻지마식 인신공격 행위와 발언들이 걱정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권력사유화' 논란을 제기한 정두언 의원 등 당내 소장파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부의장에 대한 퇴진론까지 불거지는 등 당내 분란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 안경률 / 한나라당 의원
-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길 시국이 정말 어렵고 엄중한데 우리가 똘똘뭉쳐도 못한데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가 똘똘 뭉쳐야한다"
이에따라 확전 조짐을 보이던 이 전 부의장에 대한 당내 '퇴진론' 갈등은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공격대상인 이 전 부의장은 일본행을 고려하는 등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이상득계로 분류되는 초선의원들도 당초 예정된 '당내 화합 촉구'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이상득 의원을 향한 공격을 주도하던 친이 소장파 의원들도 일제히 입을 닫았습니다.
당 지도부도 사태 진화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인터뷰 : 홍준표/한나라당 원내대표
-"극히 일부 의원 중심으로 당내 분란을 증폭시키는 행위, 시기도 맞지 않고 뜻도 맞지 않다. 이런 일이 가속되면 좌시하지 않겠다
'퇴진론'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던 이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로, 당내 갈등은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개각이 늦어질 경우 인적쇄신과 맞물려 파워게임이 불가피해 '퇴진론'은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mbn 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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