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거칠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평창올림픽 이후 처음인데 우리 정부에 불만이 쌓인 이유는 뭘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
한 강연의 질의응답에서 북미 정상의 약속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3일)
- "만약에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 입니다."
그런데 북한 노동신문이 '주제넘은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대통령 실명은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이 말을 인용하며, "제 처지도 모르는 희떠운 훈시" 즉 쓸데없는 훈시라고 비난한 겁니다.
그러면서 "북미는 싱가포르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남조선은 미국 눈치를 살피고 대북 제재를 이유로 아무런 실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제재로 남북 경제협력 등 관계 개선의 속도가 더디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그동안 북한은 몇 차례 이 불만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윤혁 / 북한 철도성 부상 (지난달 26일)
- "일정표를 확정하고 실천적으로 진행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견해의일치를 보지 못했습니다. 회의들 그만합시다."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평창올림픽을 치른 뒤 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
통일부는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