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8·25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고 중립 입장을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회동 다음 날인 지난 4일 미국으로 떠났으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호철 전 수석은 중국 베이징대에서 1년간 연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철 의원은 김진표 당 대표 후보와 가깝지만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이호철·전해철 등 이른바 ‘3철 회동'은 지난 3월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전해철 의원의 북콘서트 이후 5개월만에 이뤄졌다. 당시 양 전 비서관은 "오늘은 3철 해단식이다. 앞으로 3철은 없고 전해철만 있을 것"이라며"3철은 원래 우리끼리 부르던 애칭이었는데 이렇게 끔찍한, 주홍글씨 같은 프레임이 될지 몰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현실정치와 멀리하면서 해외 유랑생활을 해왔다. 이 전 수석 역시 지난 대선 직후 해외에 머물다가 돌아와서 6·13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에 막후 역할을 했지만 이후 홀연히 출국하는 등 잠행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문(친문재인) 경쟁으로 가열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인방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 측으로부터 끊임없이 지지요청을 받아왔다. 또한 이들이 각각 특정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까지 확산되면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이같은 지지 논란이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 부
이에 따라 이들은 이번 만찬 회동에서 '출마 후보들 모두 당의 훌륭한 리더이고 좋은 비전을 갖고 있는데 친문 프레임으로 당권 레이스가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번 전당대회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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