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격의 상봉을 한 이산가족 가운데는 65년 만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난 자녀들이 있습니다.
"살아줘서 고맙다"며 오열하고, 또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꿈에 그리던 만남을 나눴는데, 눈물의 상봉장 모습을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피난길 네 살배기 아들과 헤어진 20대 어머니는 할머니가 돼서야 아들을 안아봅니다.
꼭 참고 있었던 그 이름.
(현장음) 상철이 맞니? 상철이 맞아? 상철아 어떻게 지냈어?
볼을 비비고 어깨를 끌어안으며 혈육의 정을 나눕니다.
임신한 아내와 헤어져 생전 처음 딸을 보게 된 유관식 할아버지.
난생처음 들어본 아버지라는 말에 눈물 대신 미소만 짓습니다.
(현장음) 아버지, 모습을 알겠나 물어봅니다.
두 손 꼭 잡고, 딸들을 번갈아 보는 99살 한신자 할머니를 비롯해 이번 상봉에서는 부모 자녀 간 상봉이 7건 이뤄졌습니다.
또 국군포로 한 가족과 전시납북자 다섯 가족도 눈물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에 당사자들은 세상을 떠났고,
(현장음) 혼자 남조선에 떨어져서 뭐야. 집안식구가 다 들어와서….
사진으로 만나는 가족들 모습에 길었던 이별을 실감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