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북은 어제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회담 일정과 규모 등을 확정했는데요.
과연 이번 정상회담은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이벤트가 이뤄질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뉴스추적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남한 정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게 지난 2007년 이후 11년만입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에서 평양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동할지 궁금합니다.
【 기자 】
네 문재인 대통령은 육로가 아닌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전용기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는데 다시 하늘길을 선택한 겁니다.
아무래도 북한의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4 27 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우리는 도로가 불편하다,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난 정상회담 때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징성 보다 효율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전용기를 탄 문 대통령은 평양 공항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서 문 대통령을 영접할 가능성이 클까요?
【 기자 】
네, 지금 뒤에 보이는 이 사진이 바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때 모습입니다.
당시 인민복 차림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활주로 레드카펫 위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맞았는데요.
두 정상이 의장대 사이로 악수하는 역사적인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바로 이 순안공항에 도착하게 되는데 18년 전 남북 정상의 깜짝 악수가 다시 한번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11년만의 방북인만큼 누가 함께 갈지, 방북단 구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청와대가 이른바 4대 그룹에 함께 가자는 초청 의사를 건넸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방북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성사된다면 국내 4대 그룹의 실질적 총수들이 동시에 북한 땅을 밟는 겁니다.
2000년에도 삼성전자, LG그룹, SK그룹, 현대그룹이, 2007년에는 여기에 현대차그룹과 포스코 총수들까지 동행했습니다.
이번 총수들의 방북을 통한 대북 투자나 합작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하지만 유엔 대북제재 등 현실적인 문제들로 일단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4 】
지난 정상회담 때 가장 화제 중 하나가 도보다리 산책이었는데요.
이번에 또 전세계가 놀랄만한 여러가지 이벤트가 준비 중이겠죠?
【 기자 】
이번 정상회담은 2박 3일이기 때문에 이벤트 시간도 충분합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떠올려보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야경을 보기 위해 깜짝 외출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엔 문 대통령이 평양 야경을 둘러보거나 혹은 도보다리 산책처럼 두 정상이 함께 평양 시내를 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앞서 언급된 재계 인사들이 동행할 경우 향후 남북 경협 사업 등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평양의 주요 경제 시설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 질문 5 】
지난 정상회담 때 화제가 됐던 것 중 하나가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있었던 영상쇼입니다.
북한에서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아요.
【 기자 】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 이후에 하나의 봄이라는 영상쇼가 열렸죠.
평화의 집 외벽을 스크린으로 삼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는데요.
당시 이 자리에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도 참석했습니다.
현송월 단장은 취재진이 공연을 본 소감을 묻자 굉장히 멋있었다며 평양 회담 때 깜짝 쇼를 할테니 기다리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 단장이 과연 어떤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 질문 6 】
내일 선발대가 방북하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내일 모레 이틀밖에 안 남아서 취재진도 준비하느라 바쁠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중구 DDP에 프레스센터가 마련이 됐는데 1천석 규모입니다.
물론 지난 4월 일산 킨텍스에 마련됐던 3천석 규모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세계 취재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들이 생중계될 예정인 가운데 프레스센터도 내일부터 문을 열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전세계 이목이 다시 한번 한반도에 쏠리고 있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은 물론 답보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