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모레(25)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합니다.
북미협상 진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부 오지예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 기자, 문 대통령 아직도 뉴욕행 비행기 안일텐데, 주목할 일정부터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3박 5일로 짧은 여정이지만, 소화할 일정이 상당합니다.
먼저 우리 시간으로 모레 새벽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입니다.
한미 FTA 개정 협정문 서명도 계획됐지만,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이 있죠.
바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전하는 건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지난 20일 평양 정상회담 결과 대국민 보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그때 미국 측에 상세한 그런 내용을 전해줄 그럴 계획입니다."
【 질문1-1 】
또 문 대통령이 평양 공동선언을 소개하는 자리도 있다고요?
【 기자 】
네, 우리 시간 오는 27일 새벽 UN총회 기조연설인데요.
이 자리에서 평양 공동선언을 기반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또 일부 회의적인 미 국내 여론을 설득하기 위한 별도 연설과 칠레·스페인과 양자회담 그리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있습니다.
【 질문2 】
관심은 역시 문 대통령이 직접 밝힌, 김 위원장과의 비공개 논의 내용이죠. 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텐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 기자 】
네, 미측 반응이 꽤 긍정적인데요.
무엇이든 간에 미측의 구미를 당길 만한 내용이 있는 것 같은데,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2일)
-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봅시다. 어디 한번 보죠. 어디 한번 보죠. 저는 서두르지 않아요. 저는 서두르지 않아요. "
【 질문2-1】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게 거론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먼저 핵사찰 카드입니다..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잇따라 우리가 언급하지 않은 핵사찰을 못 박았었죠.
또 영변 핵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찰과 검증 절차는 필요하지만 초반이 아니어도 된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 역시 올해 안 종전선언에 자신감을 보였는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지난 20일 평양 정상회담 결과 대국민 보고
-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를 하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 맞춰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전 목표가 북미 대화 재개였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거의 확정적이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미 투트랙 협상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먼저 폼페이오 장관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20일 폭스뉴스 인터뷰 중)
-"나는 북한과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꾸준한 진전을 이뤘지만, 항상 그렇듯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장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 기간 중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고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협상대표가 나서 비핵화 실무협상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질문3-1 】
오 기자, 뉴욕은 유엔 본부가 있고, 스위스 제네바는 중립국이라 그렇다지만, 왜 빈에서 대화하겠다는 겁니까?
【 기자 】
네, 일단 빈도 지리적으로 중립국 중부유럽 성격이 강하고요.
북한과 미국 대사관이 둘 다 있습니다.
또 정말로 핵 사찰을 염두에 뒀는지 검증이 가능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본부도 바로 빈에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질문4 】
사실 트럼프 대통령, 뷰티풀 레터라며, 김 위원장 친서도 받았다 하지만, 글보다는 말이 더 오해가 없을 텐데요. 문 대통령도 말의 무게를 아는지, 방미에 앞서 소회를 남겼다고요?
【 기자 】
네, 뉴욕 출국 전 SNS에 남긴 추석 인사말 보면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해야 힘이 나는 민족"이라며, "이번 추석 기간 유엔총회에 참석해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평화가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로 포용하고 함께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라고 하신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적었습니다.
【 앵커멘트 】
한반도 비핵화 시계를 돌리기 위한 비장한 출사표 같은데, 추석 다음 날 새벽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