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도로와 철도 연결에 대해 북한 매체들은 어젯밤 고위급회담 합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보통 하루가 지나 보도하는데, 이처럼 신속히 보도한 것은 그만큼 도로와 철도 연결이 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이 나온 7시간 뒤인 어젯밤 10시, 북한 조선중앙TV가 합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특히 남북 간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 진행 시기 등이 명시됐습니다."
같은 시간, 북한 대내, 대외용 라디오 매체들도 회담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어떤 남북회담이든 합의 결과를 북한이 당일에 보도하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철도와 도로 연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강하고 또 이를 북한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려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북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감지됩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단계적인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 얼마나 양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북한 김일성 주석은 생전 "남북 철도를 연결하면 가만히 앉아서 한 해 15억 달러, 현재 환율로 우리 돈 1조 6천억 원을 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철도 연결에 조바심을 내는 가운데, 대북제재 완화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