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설립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가 해외에 초호화 사택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16%나 되는 고금리 대출을 통해 이들 사택을 구입하는가하면, 관리비로만 연간 3억 원 육박하는 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코트라가 뉴욕 맨해튼에 가지고 있는 53평짜리 아파트의 홍보 영상입니다.
창 밖으론 뉴욕 중심가가 한눈에 들어오고 거실과 주방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크고 화사한 거실은 강과 주변 경관을 함께 볼 수 있는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합니다."
해외에 주재하는 직원 사택인데, 처장과 부장, 차장 등 실무자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코트라 관계자
- "보통은 1직급에서 3직급 사이에 직원들이 공관장으로 나갑니다. 3직급이면 차장이고, 2직급이면 부장하고, 1직급은 처장이라고 부르고요."
이들 호화 사택은 코트라의 내부 지침조차 무시한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내부 문서를 보면 1직급 이상은 전용면적 40평 이하, 2직급 이하는 전용면적 35평 이하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과 파리 등 12곳의 사택 가운데 9곳이 40평을 초과했고, 특히 워싱턴은 대지면적 5백 평에 전용면적이 100평을 넘었습니다.
특히 이들 사택을 사면서 16%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곳이 있는가 하면 연 3억 원에 육박하는 관리비가 혈세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 세금으로 호화 관사에 대한 관리 비용이 이렇게 많이 든다는 것은 국민이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앞으로 효율적이고 낭비가 없는 관리대책이 절실합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해외 사택 구매로 임차료가 절감되고, 자산가치 상승 효과가 봤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