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사칭해 대북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유포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실제로 넘겨진 정보는 없었는데, 청와대는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고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 외교안보부처 한 관계자는 발신자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라고 적힌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대북 정책과 관련된 내부 자료를 보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청와대가 아닌 개인 계정으로 대북 정보를 달라고 한 점이 이상했던 이 관계자는 확인 요청을 했고 청와대 자체 조사결과. 윤 실장을 사칭한 이메일이었습니다.
범인은 자신의 계정으로 접속해 이메일을 보내도 상대방 화면에는 윤 실장의 이메일 주소와 이름이 뜨도록 하는 눈속임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뜯어내려 했습니다.
청와대는 "사칭 이메일을 받은 관계자는 1명이며 실제 넘겨준 대북 정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7일 청와대는 "한미동맹에 균열이 있다"는 내용의 문서가 첨부된 국가안보실 사칭 이메일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잇따라 드러나는 사칭 이메일은 기밀 정보를 손쉽게 빼내거나 외교안보 정책에 혼선을 주려는 목적으로 발송된다고 전문가는 분석합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청와대는 안보실 사칭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윤건영 실장 건 등 다른 청와대 사칭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