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남북평화를 위해 축복과 기도를 여러 번 보내 주셨고 여건이 되면 방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셨는데, 한인 동포사회와의 깊은 인연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알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 동포가 한반도 평화를 돕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있던 시절 한인 동포사회와 귀한 인연을 맺었다"며 "교황님께서 병원 사목을 위한 봉사자를 찾을 때 한국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달려와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았고 문한림 주교님과 동포사회가 다리 역할을 했다. 교황님께서 제게 직접 해 주신 얘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후 한국 수녀님들은 20년 넘게 봉사하시며 현지에서 '올해의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특히 빈민촌의 천사 세실리아 이 수녀님은 많은 아르헨티나인의 존경·찬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지만 마음으로는 가장 가까운 친구 국가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 '순풍'을 의미하는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도 순풍을 타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보여 주신 '나누고 돕고 함께 잘사는 정신'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의 뿌리"라며 "포용국가 비전이 바로 여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히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실천됐다는 게 놀랍고 고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의 포용성이 고국의 정부·국민에게 영감을 주듯이 대한민국의 포용성장이 동포 여러분 삶에도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 또 하나 감탄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2·3세들이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는 사실"이라며 "몸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마음에는 언제나 조국이 담겨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스물아홉에 아르헨티나 문화부 차관보로 발탁된 변겨레 님과 정부 요직에서 근무하는 그의 형제는 동포사회와 조국 국민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공공혁신팀장으로 근무하는 변얼 님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훌륭하게 인정받았다"고 극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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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아르헨티나 동포 여러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30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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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아르헨티나 동포 여러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30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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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아르헨티나 동포들과 '건배'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2018.11.30 scoop@yna.co.kr (끝)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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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동포간담회에서 꽃다발 받는 문 대통령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입장한 뒤 현지 교민 자녀인 주권찬 군과 고연우 양으로부터 환영 꽃다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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