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조사인원들을 태우고 간 열차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침대는 물론이고 냉장고와 샤워시설에서 즉석밥까지, 한마디로 '합숙 열차'로 불러도 될 듯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철도 조사에 참여하는 우리 열차는 기관차를 빼고 모두 6량.
맨 앞에는 5만 5천리터의 기름을 실은 유조차, 바로 뒤에는 발전차가 붙어 있습니다.
이어 무궁화호와 비슷한 객차, 그리고 잠을 자는 침대차과 식사 등을 하는 침식차, 물이 저장된 유개화차가 붙어 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조사인원들이 약 한 달간 머물 침대차입니다.
"기본 난방이 21도 22도로 셋팅돼 있어서, 약간 춥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환풍기 통해서….(조절하면 됩니다)"
한 개 방을 1층과 2층으로 나눈 침대시설 7개가 복도를 따라 양 옆으로 늘어선, 캡슐형 호텔 구조인 겁니다.
연결 통로를 통해 넘어가면 침식칸이 나오는데, 붙박이 형태의 옷장이 있고, 미처 정리 못한 여행 가방들이 놓여있습니다.
"아, (여기) 앉아서 이야기해도 되고…"
생수가 가득 쌓인 주방에는 싱크대와 냉장고부터 라면같은 식재료도 보이고, 그 옆 공간엔 샤워시설과 보일러까지 구비돼 있습니다.
이 열차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우리측 인원 총 28명.
북측 조사인원들은 자신들 열차에서 따로 숙식을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도라산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