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부는 모든 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현대 아산 측에 알린 가운데, 개성관광 사업도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부가 금강산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의 후속 조치로 개성관광을 중단시킬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진상 조사단 수용을 북이 계속 거부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의 하나로 개성관광 중단을 상정해 놓고 있는 것입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민주당 금강산사건대책반 회의에서 "재발방지 대책이 없고 조사도 안 이뤄지는 상황에서 개성관광도 심각하게 생각해달라"고 현대아산 측에 요청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박씨 피살사건 직후에는 사건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은 잠정 중단하지만 개성관광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북측이 진상 조사단 수용을 계속 거부하자 이를 받아들일 묘책의 하나로 개성관광 중단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청와대 역시 이같은 기류에 힘을 실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동쪽에서 총을 쏘는데 서쪽에서 안 쏠 이유가 없다"며, 개성관광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밝혀 중단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현재와 같은 비협조 기류에 개성관광 중단이라는 처방이 과연 어느 정도 북측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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