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착공식…"남북 마음의 거리도 줄이자"

【 앵커멘트 】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착공식이 오늘(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습니다.
다시 연결된 철로로 고향을 찾은 80대 할머니는 북받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설레는 얼굴로 개성행 열차에 오릅니다.

'운임료 14,000원'이라고 적힌 특별열차표가 눈길을 끕니다.

여야 원내대표와 개성이 고향인 실향민 등 남측 인사 100여 명이 착공식이 열리는 판문역으로 향합니다.

특별열차는 예정된 시간에 맞춰 도라산역에 도착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갔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방북하는 남측 인사들의 출경심사는 열차가 도라산역에 잠시 정차한 뒤 객차 안에서 실시됐습니다."

이어 열린 착공식엔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련 해외 인사들도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서울역에서 판문역까지는 불과 74Km입니다. 철도는 시공간만이 아니라 남과 북의 마음의 거리까지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착공식은 축하공연과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등 50분간 이어졌습니다.

착공식 행사 물품들은 미리 유엔 안보리에 대북제재 예외를 승인받아, 행사 준비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 초대된 80대 실향민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금옥 / 개성 출신 실향민
- "너무 좋죠. 무엇에 비기겠습니까. 살아 생전에 갈 수 있을까 하는 꿈은 갖고 있었지만…. 너무 감개무량하고요."

행사에 참가했던 우리 측 인사들은 개성공단 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3시쯤 서울역으로 귀환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회종 기자,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