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비건 미 국무부 특별 대표가 우리 측 고위 당국자들에 이어 여야 의원들과 회동하며 협상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달 말 북측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미국은 한국 국민 입장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양에서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는 어제 우리 측 고위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했습니다.
어제(9일) 오전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방북 협상 내용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미국과 북한은 대화하고 있으며 논의는 생산적이었습니다. 양측이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강 장관과 만난 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도 잇따라 만나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추가 실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역시 김 전 대사의 직함을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라고 표기하며 두 사람이 2차 정상회담 이전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어 여야 의원들과도 만났습니다.
비건 대표는 여야 의원들에게 "북한이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아니었다"는 표현을 해 북미 간 서로 의중을 타진하는 데 집중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단계적 접근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전제하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비건 대표는 한국의 그런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외교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