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하노이 선언'을 기대했던 베트남이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베트남 국민들의 아쉬움이 큰데요.
하지만, 실망하긴 이릅니다.
이번 회담으로 누린 경제적 효과가 1차회담 못지 않다고 합니다.
주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하노이 멜리아호텔 )
- "회담 기간 내내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 앞에는 이렇게 출입을 통제하는 펜스가 처져 있고, 구경하는 인파와 전 세계 언론사들로 북적였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하노이 멜리아호텔)
- "그런데 김 위원장이 숙소를 떠나자, 구경하던 인파와 취재하던 전 세계 언론사들 대부분이 빠져 썰렁해졌습니다."
도로를 장식하던 미국 성조기가 내려지고, 프레스센터도 장비 정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성과 없이 끝난 2차 북미회담이지만, 하노이는 실속을 톡톡히 챙긴 숨은 승자입니다.
하노이 번화가 곳곳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외국인은 물론 베트남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팔립니다.
▶ 인터뷰 : 도안딩훙 / 베트남 주민
- "난 이 티셔츠가 있지만, 덴마크인 사위에게 선물해 주려고 또 샀어요. 하노이 회담이 열려서 너무 기쁘고 분위기가 들떠요."
북미 두 정상의 이름을 딴 햄버거인 더티 도날드와 김정염 버거를 파는 가게도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그렉 / '더티버드' 가게 매니저
- "매출이 많이 늘었어요. 1주일 만에 350개 넘게 팔렸어요. 도널드 버거가 김정염 버거보다 조금 더 인기가 팔렸어요."
이번 회담을 홍보의 기회로 삼으라는 지시가 내려온 듯 베트남 매체들은 외국 기자들을 상대로 취재와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빨리 먹을 수 있으니까 반미 많이 먹었고, 아침에 쌀국수 많이 먹고, 오늘은 볶음밥."
실제로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싱가포르가 누린 경제적 효과는 6,300억 원 정도로, 하노이도 비슷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김 원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