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최단 노선으로 중국 내륙을 통과해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도 없이 빠른 속도로 이동한 데는 북한 지도부의 대응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베트남 동당역에서 출발한지 56시간 만에 북한땅에 들어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 다른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 단둥을 거쳐 바로 신의주로 향했습니다.
평양에는 동당역 출발 약 61시간 만인 새벽 3시에 도착했는데, 이는 베트남으로 향할 때 걸린 66시간보다 5시간을 단축한 겁니다.
귀국길은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한 것인데, 예상치 못한 회담 결렬로 각종 일정을 취소하고 정차 횟수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최단시간으로 이동한 것은 합의 없이 끝난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지도부의 대응방안 모색을 서두른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없었는데, 북측은 중국 지도부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로 분주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양회가 끝난 직후인 오는 15일을 전후로 김 위원장이 전격 방중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각하의 정치실력에 전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흠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