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썼던 '독재자(tyrant)'라는 표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쓰겠느냐는 미 상원의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변했다.
미북협상을 총괄해온 폼페이오 장관이 그동안 김 위원장에 대한 거친 언사를 삼갔던 터라 속뜻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9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서 민주당 패트릭 리히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리히 의원은 "언론 보도를 보면 장관은 인도물자 지원이 차단된 후 마두로를 독재자라고 불렀고 여기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면서 "마두로에 대한 표현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게도 적용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이다. 내가 그런 말을 했던 게 확실하다(Sure. I'm sure I've said that)"고 답했다.
문답 상황을 놓고 보면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하겠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렇게 답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데 동의한 것이라면 미북협상 재개를 모색하는 시점에 협상을 진두지휘하는 미 국무장관의 입에서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직격하는 발언이 나온 셈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답변이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던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김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이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던 게 맞다는 차원에서 "물론이다. 내가 그런 말을 했던 게 확실하다"라고 답한 것이지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하려던 게 아닐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소위에서 리히 의원은 '독재자' 표현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또다시 언급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따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 |
↑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testifies before a Senate Appropriations Subcommittee hearing on the proposed budget estimates and justification for FY2020 for the State Department?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U.S., April 9, 2019. REUTERS/Jeenah Moon |
![]() |
↑ 발언하는 김정은 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4.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끝)...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