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사퇴론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이르면 8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관영 원내대표 거취와 향후 당 진로를 논의한다. 유의동 의원은 7일 김 원내대표 사퇴 등 원내지도부 거취 논의를 요구하는 의원 15명의 서명이 담긴 의총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가 "(바른정당 계열이)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이라며 바른정당 계열을 겨냥한 '갈라치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문제점, 원내에서 지적된 문제를 치유하고 대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의총 요구서를 제출했다. 요구서에는 유승민·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오신환·정운천·지상욱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권은희·이태규·이동섭·김수민·신용현·김삼화·김중로 등 일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 바른미래당 출마를 약속하면 사퇴하겠다"며 역공을 펼쳤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게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조기 원내대표 경선을 요구한 의원들 모두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나 통합 없이 당당하게 총선에 나가서 국민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표현을 한다면, 저는 그 즉시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이 '지도부 교체 연합전선'을 구축한 가운데, 바른정당 계열만 저격하며 둘 사이를 '갈라치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반대자들은) 한국당과 통합이나 연대를 감안하고 있거나, 그것에 대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른정당 계열을 겨냥했다. 반면 사퇴론을 주장한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비례대표 의원 등 일부 국민의당 출신들에 대해서는 "충정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며 감쌌다. 원내대표 퇴진 요구를 바른정당 출신의 지도부 흔들기에 일부 충직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현혹된 것으로 본 것이다.
이 같은 김 원내대표의 공세에 바른정당 계열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재반박했다. 유 의원은 "우리는 한국당이든 민주당이든 평화당이든 어디든 가지 않는다"면서 김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의총 소집 요구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원내대표가 했던 비민주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본질은 오간데 없고 '3번당'이라는 등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편 의총 소집 요구서 접수 후 48시간 안에 의총을 소집해야 하는 당헌·당규에 따라 바른미래당 의총은 8일 또는 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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